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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껄임 2013. 4. 18. 01:37
모든 사람(또는 사물)의 변화에는 가속도가 붙어있고 나 또한 다르지않았다. 다소 가벼운 중압감과 자기비판을 견디지 못하고 망가진 변화의 속도를 측정하는 계기판 덕분에 나의 미래를 예측했을때 이미 그 미래는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가있었다. 나는 그저 관망할 수 밖에 없었고 다시 예측을 시작했을때 근시안적인 미래만을 쫓기에 급급해 먼 미래를 볼 수 없었다. 먼곳을 보기위해 오른손을 들어 침침해진 눈을 부볐을때 나는 그제서야 왼손을 바라보았고 희망의 끈이 없어진것을 깨닳았다. 다시 방향을 찾기위해 반추했을때 나는 지난 몇년간 정반합의 사고가 아니라 정.반의 이분법적 사고를 지니고 있었음을 깨닳았고, 고로 정.반의 상호침투 또한 존재하지않았다. 그동안 모순을 지양하지않고 지향하고 있엇던 것을 다시금 확인한 순간 나는 자조섞인 푸념을 늘어놓았다. 사실 모순이 내가 가질수 없을때 발생하는데 발생할때 발생한다면 모순이 아니다. 고로 모순은 실재하고 모순이 없는 지점에도 모순 자체의 개념에 봉사하기위해 실재한다. 따라서 나는 모순만이 진리가 되는 뫼비우스의 띠를 돌고있었다. 개소리 집어치우고 아무튼 확실히, 내가 머물렀던 곳은 대개는 야만스러웠고 촌스러웠다. 차츰 회복되가는 시력덕분에 다시 주위를 둘러봤을때 절망이 여기저기에 집을 지어놓았음을 알게되었다. 먼 훗날에 그것들이 부숴졌는지 견고한지는 아무래도 상관없다. 먼 미래에 한번쯤은 정과 끌을 들고 살펴볼 마음 정도는 있으나 그렇게 차곡차곡 지어졌던 한 채의 집이 돌아보자마자 허물어 질 수있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기에 그닥 개의치 않는다. 아무튼 내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해야할 공부는 많고 해야하겠다는 의지도 있지만 하기는 싫다. 읽을수록, 생각할수록, 지적인 강간을 당하는 느낌이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대학 입학후 5년 만에 깨닳은 것은 각종 소일거리들로 생활을 빠듯히 채워 느끼는 만족감과 가시적인 가득참이 인생의 심리적 충만함과 필연적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 간단한 사실 또는 깨닳음을 얻기위해 나는 그렇게도 방황을 했다. 이미 겪어버린 불행은 이제는 사소로울 뿐이고 문득 다시 느낀것은 이따위 똥글을 쓰기위해 삼십분을 날렸다는 것이다. 잠을 자던지 공부를 하던지 해야겠다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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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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